벤치 휴식시간에 수건 뒤집어 쓰고 경기에 집중하는 특이한 선수 베라 즈보나레바(러시아)가 US오픈 4강에 오르며 윔블던 결승진출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즈보나레바는 9일 뉴욕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카이아 카네피를 6-3 7-5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img src=http://www.tennis.co.kr/Upload/mag/picmore/ 5815b741e6f22bcbaa9d2efdf62af944-getty-ten-us_open-zvonareva-kanepi.jpg align="right">

7번시드인 즈보나레바는  1번 시드 캐롤라인 보즈니아키와 도미니카 시불코바의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퉈  2개 그랜드슬램 연속 결승 진출도 그리게 됐다.

즈보나레바의 이날 승리는 아서애쉬의 대낮 대형 경기장에 익숙지 못해 60개의 실수를 저지른 카네피의 난조가 일등공신이었고 두번째로 테니스를 하기에 어려운 바람부는 날씨도 한 몫 거들었다.

하지만  자신보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상대를 얕잡아보지 않고 착실하게 베스트 플레이를 하려고 해 승리를 낚았다.

즈보나레바는 "날시가 좋지않아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며 " 경기를 해야했고 이왕 하는 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즈보나레바의 4강 진출과 더불어 US오픈에서 두차례나 우승한 2번 시드 킴 클리스터스와 3번 시드 비너스 윌리엄스 역시  프랑스오픈 파이널리스트 사만다 스토서와 우승자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에게 각각 2-1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해 결승 티켓을 위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즈보나레바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없는 틈을 타 조용히 우승권에 진입하면서 보즈니아키-시불코바 승자와 한결 부담없는 경기를 펼칠 지 아니면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클리스터스와 비너스 라인 중에서 우승자가 나올지 기대된다.  

 

테니스코리아 박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