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과 일벌들이라고 자칭하는 관악드림타운 회원들. 회원 수 60명이 넘는 곳에 여성을 회장(김종금)으로 모시는 이 클럽은 날마다 재미있는 사건사고가 많아 탈이 날 지경이라고 한다
이 맑은 가을 햇살 속에선 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밖에는. 젊은 날 떫고 비리던 내 피도 저 붉은 단감으로 익을 수밖에는
허영자 '감'
시 한수 절로 떠오르던 순간이었다.
달콤한 과즙을 만드는 쨍쨍한 햇살이 대지를 달궜고 대회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옷은 땀으로 비에 젖은 듯 온 몸에 철썩 들어붙었다.
올해로 6회째 맞는 베네스트, 여러 가지 새로운 지평을 열어 동호인대회의 품격을 높여왔던 대회다.
참가자들에게 국수를 끓여 대접하면서 꿈나무 육성 성금을 모아왔고 매년 각 부서 4강부터 입상한 팀 모두를 한 자리에 모아 동호인을 위한 축제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 왔다.
폐회식에 참석한 모든 동호인들을 위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행운상품을 아낌없이 베풀었다.
현대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성인병 예방을 위한 카데킨 성분이 들어있는 보성산 녹차를 매년 참가자들에게 나눠줘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올해는 즉석에서 타 먹을 수 있는 녹차라떼까지 줘 여성동호인들에게 인기폭발이었다.
"대회에 참가한 동호인들은 테니스만 즐기게 하자"라는 모토를 가지고 참가한 선수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게임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많은 진행위원들이 입속의 혀처럼 움직였다.
그 노력에 하늘도 감동을 했는지 태풍 끝에 또 다른 태풍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도 종일 하늘은 청청했다. 한창 신인장년부가 진행되고 있는 광명의 시립코트에 도착해 보니 역시 본부석에는 사람 키만 한 아이스박스를 설치해 놓고 참가자들에게 얼음물을 제공하고 있었다.
몇 년째 대회 진행을 총괄하고 있는 강시모는"올해는 타 단체 대회와 날짜가 겹쳤다. 팀 수가 분산되다보니 예년보다 참가자수가 줄었지만 지도자부가 신인장년부 만큼 참석하여 활성화된 점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이슈다. 대회 출전경험이 부족한 중, 고등학교 현역선수들을 참가비를 받지 않고 지도자부들과 함께 뛸 수 있도록 하여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며 신갈중학교와 청주의 금천고등학교 선수들이 10여명 참석하여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했음을 전했다.
지도자부의 활성화와 현역선수들의 경험의 폭을 넓힌 새로운 시도는 일거양득으로 베네스트만의 가치 있는 시작이었다.
석양 무렵, 본선 경기가 한창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즐기며 주말마다 장소불문 하고 전국대회에 참석하는 분이다.
청년부 장년부 위너스부, 부서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한다.
올해 40후반에 테니스 구력 20여 년 된 이 분은 작년 대전의 중부클럽 회장을 지낸 이건모씨다.
부인의 잔잔한 미소를 보며 운을 뗀 이건모씨는 "우승을 떠나 대회 참석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단 한 주도 안 쉬고 전국 어디든 대회를 참석하는데 테니스에 관련된 경비만 해도 100여만 원이 훌쩍 넘지만 행복합니다. 5일 동안 열심히 일하고 주말은 무조건 대회장으로 뛰어가 전국 곳곳에서 출전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며 최다출전상이 있다면 100% 참석률을 보인 자신의 것이라는 농담도 서슴지 않았다.
매번 비가 내려 허탕을 치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테니스만 생각하면 즐겁다는 이씨는 최근 서울에 지사를 내 스스로 자처해 서울지사를 맡아 서울경기지역의 대회출전에 용이하도록 머리 썼음을 고백했다. 부인 또한 건강을 위한 테니스에 심취해 있는 남편을 지지하고 대한민국 동호인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큼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는 표현도 잊지 않았다.
인생 멋지게 살고 있는 분이었다.
석양 무렵 10여명의 동호인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보니 여왕벌과 일벌들이라고 자칭하는 관악드림타운 회원들이었다. 회원 수 60명이 넘는 곳에 여성을 회장(김종금)으로 모시는 이 클럽은 날마다 재미있는 사건사고가 많아 탈이 날 지경이라고 한다.
부부조가 많고 젊은이들이 많아 이번 대회에 10명이 넘게 참석하여 우르르 응원을 나온 모습들이 단합 잘 되는 멋진 클럽임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최종 4강에 오른 팀 중 눈에 띠는 한 팀과 인터뷰 했다.
강병문 최재진팀은 그동안 별명이'8강'이었다. 은현배 혼복 결승에서 만난 것을 계기로 1년 넘게 팀웍을 이뤄 대회에 출전하지만 매번 8강만 져서 얻어진 별명이다.
부부클럽 '태사부'를 결성하여 더욱 두터운 인연을 쌓아가고 있는 중 틈만 나면 부인들이 매니저가 되어 함께 다니는 잉꼬 팀이기도 하다.
최전방에 살고 있다는 김포동성클럽의 최재진은"우승할 때까지 강병문 형님과 함께 파트너 할 생각이다.
대회를 출전해 보면 단체에서 주관하는 것 보다 베네스트처럼 클럽에서 주관해서 대회를 진행하는 경우 더 훨씬 친절하고 참가자들을 배려해 분위기가 좋다"며 시종일관 곁에서 응원하고 뒷수발을 해 온 아내의 아름다운 모습에 멋진 미소를 보냈다.
취재현장을 다녀보면 행복한 장면들을 많이 보고 온 날은 나도 모르게 엔돌핀이 많이 솟는다.
인생 치열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전염된 탓이다. 각부 4강에 오른 팀들은 11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잔여경기를 한다. 그때, 엄청난 규모의 행운 상품들도 함께 선 보일 예정이니 시간을 내어 참관해 볼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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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과 일벌들이라고 자칭하는 관악드림타운 회원들. 회원 수 60명이 넘는 곳에 여성을 회장(김종금)으로 모시는 이 클럽은 날마다 재미있는 사건사고가 많아 탈이 날 지경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