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제48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빛나라 포항의 꿈! 솟아라 경북의 힘!'이라는 슬로건 아래 4일간의 열전을 펼쳤다.
1999년 37회 대회 이후 11년 만에 포항에서 4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도내 23개 시.군에서 고등부와 일반부 1만328명(선수 8천185명, 임원 2천143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19일까지 테니스, 육상, 수영, 축구 등 24개 종목에서 시.군의 명예를 걸고 열전이 펼쳐졌다.
또한 국내 최고의 테니스인프라를 자랑하는 김천시의 박보생 시장은 입장식에서 꽹가리를 치면서 취타대의 일원으로 등장하여 시민들의 열려한 환호를 받았으며, 박보생 시장은 김천시청 재직시 취타대 창단 멤버였다.
또한 만능스포츠맨으로 알려진 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시 일반부 축구선수로 등록하여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고 땀 흘리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10개의 시부와 13개의 군부로 나뉘어 치러진 테니스는 고등부와 일반부로 2단1복식의 단체전 경기만 열리는데 모든 경기가 한 세트 경기여서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고 하나의 실수가 전체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에 어떤 경기보다도 부담이 가기도 하며 특히 지자체를 기반으로 하는 실업팀들은 도민체전이 팀의 존립기반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올해부터 남녀 고등부는 엘리트팀이 있는 안동, 경산, 김천은 1부리그로 출전하였으며 1부리그 경기는 양구학생선수권과 일정이 겹쳐 지난 7일 사전경기로 치러져 안동고와 안동여고가 각각 우승을 차지하였다.
남자 일반부 경기는 권오희(안동시청), 강성균(안동시청)이 활약한 안동이 김현준(경산시청), 이동규(경산시청)가 출전한 경산에게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며, 여자 일반부는 맹현진(구미시청), 박혜영(구미시청)이 출전한 구미가 우승을 차지하였다.
남자부 우승을 이끈 실업 맏형인 권오희(안동시청)는 "도민체전은 원세트 경기여서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하고, 공 하나하나에 부담이 간다. 경산시청에 있을 때 4번, 부천시청에서 1번, 이제 안동시청에서 1번 모두 여섯 번째 출전이지만 언제나 부담가는 것은 똑 같다. 또한 도민체전은 나름대로 도민체전 출전 경험이 있어야 된다."라며 쉽지 않은 경기라고 말했다.
도민체전은 순수 동호인과 엘리트가 한 자리에서 경기를 펼치기에 그 곳에서만 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엘리트팀을 보유한 시.군은 엘리트 선수가 출전하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은 은퇴선수나 선수출신 지도자, 그러한 여건도 안 되는 지역은 순수 동호인들이 출전하기에 지역적으로 기량차가 많이 난다.
남자부는 큰 이변이 없지만 여자부는 실업에서 은퇴한 선수들이 출전하여 가끔 아줌마의 힘을 보여 줄때가 있다.
이번 체전에서는 한때 실업을 풍미했던 유혜정(전.경동도시가스)과 정미희(전.경동도시가스)가 포항으로 출전하여 4강전에서 실업팀이 출전한 구미와 대결하여 비록 패했으나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면서 코트를 가득 메운 관중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도민체전을 위해 친정팀인 경동도시가스에서 연습을 하고 왔다던 유혜정과 정미희는 비록 패했지만 예전의 기량과는 다르지만 녹녹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고 못내 아쉬워했다.
다른 한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4강전에서는 경산으로 출전한 은퇴선수인 이은정(전.수원시청)이 안동의 신지혜(안동시청)를 상대로 1번 단식 경기를 하고 있는데 잃을 게 없는 은퇴선수인 이은정이 시종일관 자신감 있고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펼치며 승리를 거두며 이변의 전주곡을 울렸다.
목디스크 수술로 실업에서 제대로 꽃 피워보지도 못하고 선수생활을 마감한 이은정은 현재 경산여고에서 모교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어 2번 단식 경기로 나선 은퇴선수인 유선자(전.인천시청)가 부담을 안고 들어온 한아름(안동시청)을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경산을 여자부 결승에 올려놓았다.
현재 경산시생활체육협의회 테니스지도자를 맡고 있는 유선자는 인천시청에서 실업선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고 충북 테니스의 자존심이었던 충북상고 출신으로 마산 월성초 김수애 코치와 충북상고 동기이며, 포항으로 출전한 유혜정과는 실업에서 은퇴하고 동국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으며 현재 두 살배기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현재 충북상고 출신으로는 실업 맏언니 채경이(고양시청), 김진희(강원도청), 장경미(인천시청)가 현역에서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9일 전체 결승전 경기가 모두 마무리되어 안동이 테니스부문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김천이 사상 처음으로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으며 이어 개최지인 포항이 종합 3위에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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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일반부에서 우승한 구미시청 맹현진과 박혜영, 이상윤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