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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5-18 10:58
만약에 임용규가
 글쓴이 : KTFS랭킹
조회 : 50,834  
임용규가 부산오픈챌린저에서 우승한 뒤 아버지 (뒷줄 오른쪽 첫번째)와 고향 영주 어른들 그리고 JSM아카데미 이진수 원장(뒷줄 왼쪽 일곱번째) 등과 우승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오픈챌린저에서 우승한 임용규(명지대)가 랭킹 포인트 100점을 얻으면서 334위에 올랐다. 두달전 랭킹 포인트가 빠지기 전인 395위인 상황에서 챌린저에서 우승했으면 200위대에 족히 들었을것이다.

그러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았다.

만약에 임용규가 올해안에 챌린저에서 2개 정도 우승한다면...

임용규는 물론 한국테니스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

부산오픈챌린저 우승 점수 100점에다가 올해 챌린저 2개에서 우승하면 대략 300점 정도된다.

300점이면 160위대. 웬만한 챌린저는 시드 받고 출전하고 투어대회 예선은 물론 본선도 출전이 가능하다. 그랜드슬램 예선 출전은 물론 보장받는다.

이는 임용규가 부산대회 결승에서 이긴 대만의 루옌순의 예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루옌순은 대표적인 챌린저 선수. 챌린저무대 4강이나 결승 진출할 실력이 된다. 꾸준히 다니다 보니 랭킹포인트를 쌓게 되고 한때 60위까지 올라갔다. 그랜드슬램 본선에서 세계 1위 페더러와 센터코트에서 경기를 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지금 루옌순은 100위안에 들어 4대 그랜드슬램 본선에 무조건 출전한다. 얼마나 좋은가. 테니스좀 한다는 세계 남녀 선수와 테니스관련업체 그리고 명품 테니스 관객들과 방송 신문 통신들이 주목하는 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이.

임용규도 가까운 예로 루옌순을 모델로 해 챌린저에서 성적낸 것을 발판으로 투어와 그랜드슬램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테니스는 철저하게 자본주의 논리가 배어있다. 잘하는 선수에겐 시드라는 것을 주어 유리한 여건에서 낮은 랭킹이나 와일드 카드 선수를 만나 이기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이길수록 상금은 배로 뛴다.

따라서 임용규가 루옌순처럼 100위안에 들어 테니스스타가 되려면 여러가지가 따라주어야 한다.

일단 선수 자신이 꿈과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 페더러와 윔블던에서 결승에서 붙을 꿈말이다. 나달과 롤랑가로스에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말이다.


만약 임용규가 챌린저에서 앞으로 두개 더 우승하면 정망 이러한 상상도 해 볼수 있다.

2007년말 테코 선정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만난 임용규와 임용규 아버지 임병범씨는 주니어 무대 그만 뛰고 퓨처스뛰겠다고 했다. 그 좋은 후원 마다하고 남부여대식으로 퓨처스에서 예선 통과해 1점이라도 따려고 갖은 고생을 했다. 한점 한점 따더니 퓨처스에서 세번 우승했다. 그것도 독학으로....

그러나 자전거 페달을 계속 밟지 않으면 자전거가 우로나 좌로 쓰러 지듯이 어렵사리 따놓은 랭킹 포인트는 1년이면 다 사라진다. 그래서 지키려고 애를 써야 한다. 퓨처스에서 우승도 밥먹듯이 하고 챌린저에서 상위 입상도 해야한다. 퓨처스 점수를 깔고 가야 챌린저 점수가 보탬이 된다.

챌린저급만 되어도 투어대회를 두드릴 수 있다. 챌린저 우승 점수가 퓨처스 우승 7개 이상 점수와 맘 먹듯이 투어대회 우승은 챌린저 우승 2개나 5개의 점수와 맘 먹는다.

임용규가 1년 내내 열리는 챌린저와 투어대회에서 주말마다 심심찮게 성적을 내 준다면 이형택이 2000년 US오픈 16강 이후 10년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 이상으로 오랜 기간 테니스 뉴스메이커로서의 지위를 누릴 수 있다.

임용규 챌린저 우승이 대단할만도 한데 세계 1위에 눈높이가 가 있는 국민들 시선에는 안중에도 없다. 신문과 방송에 거의 소개 되지 않았다.

일반 종합미디어와 국민들의 시선은 투어 우승이나 해야, 혹은 그랜드슬램 16강 아니 그 이상 성적을 내야 눈껌쩍할 기세다.

그래서 임용규가 잘해야 한다.

임용규가 잘하려면 세계적인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IMG의 관리를 받고 있는 니시코리처럼 팀 후원을 받아야 한다.

니시코리를 관리하는 IMG는 니시코리에게 한 7명 정도의 스텝을 구성해 움직인다.

일단 헤드 코치와 트레이너, 스케줄 관리인, 기술 지도,멘탈 치료와 상담, 일본인 아버지에게 보고할 일본인, 일본인 코치 등등.

IMG관리의 특이한 점은 일주일의 운동 결과와 대회 성적, 심리적 상태등을 일본에 있는 니시코리 아버지에게 리포팅 해준다.

임용규는 그동안 아버지의 가르침과 관심속에서 그리고 대학 지도자의 조언을 받는 등으로 해서 오늘의 자리에 올랐다. 여력이 된다면이 아니라 팀을 만들어 운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몸을 관리하고 신체의 능력을 키워주는 트레이너는 기본이고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 대회 일정을 적절히 조절해 출전해야 한다. 국제무대의 코치들 끼리는 네트워크가 되어 있어 자기 선수가 어느 대회는 출전하고 안하고의 정보를 주고 받는다.

우승 점수 챙겨주고 키워주는 국제시스템이다. 그래서 그런 코치도 구해 선수 출전에 관한 고급 정보도 주고 받는 것도 어느 때는 필요하다.

만 19살 임용규는 우리나라에서 최연소 나이로 챌린저에서 우승했다.

한국테니스는 이형택 이후 좋은 기회를 맞았다. 박세리가 한국 골프를 일으켰듯이 이형택이 그랜드슬램 결승 가는 선수가 된다면 한국의 테니스하는 사람과 산업은 확 달라질 것이다.

자칫 사람의 욕심으로 대업과 대사를 그르치는 일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챌린저 한번 우승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임용규에게는 팀이 필요하고 관리가 들어가야 한다.

연 1억5천만원을 5년에 지원하는 것보다 중요한 시기에 바짝 투자를 해야 좋은 선수는 욱일승천할 수 있는 것이다.

니시코리 예를 자꾸 들어 죄송스럽지만 소니의 모리타 펀드 100억원으로 닉볼리티에리 유학도 가고 IMG의 관리를 받아 투어 우승도 하고 특이한 타법으로 엘보 부상을 겪고 한동안 쉬고도 다시 나와 2주연속 챌린저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니시코리는 용규보다 조금 위인 1989년생이다.

예전의 기린아는 하늘에서 뚝 떨어졌지만 요즘의 기린아는 자질 좋은 선수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서 나온다.

테니스코리아 박원식 기자
2010-05-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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