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데이비스컵에 단식 주자로 나서 다 이긴 경기를 이틀에 걸쳐 하며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삼성증권배때 어깨다친 태국의 우돔초케를 공략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런 와중에 한솔과의 장기 후원 계약으로 테니스를 잘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허나 김천에서 열린 김영준과의 한국선수권 결승에서 상대의 다양한 구질과 낮은 볼 처리를 못해 벽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형택아카데미에 들어가 훈련을 받는 등 국내에서 기량을 올릴 수 있는 일이라면 원근불문하고 찾아다녔다.
그리고 나서 출전한 2010 우리나라에서 연속으로 열린 퓨처스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난해 우승하던 대회에서 우승 문턱에도 못가는 등 되레 실력이 줄었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4개 퓨처스에서 16강 2번 8강 두번이 고작이었다. 점수는 총 8점. 지난해 우승해 벌어 놓은 점수는 고스란히 빠져나가 랭킹은 퓨처스돌던 초기인 700위대로 내려갔다.
김천퓨처스때 만난 임용규는 정석영과 연습 경기를 하면서 자꾸 네트에 걸리는 포핸드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임용규는 김천에서 일주일간 훈련을 한 뒤 부산오픈챌린저에 출전했다.
누구도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부산오픈에서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했는데 결승까지 오르고 우승도 바라보게 됐다.
임용규는 1회전에서 이스라엘의 챌린저급 선수 노암 오쿤을 6-1 6-2로 이기고 2회전에 올랐다. 2회전에선 이형택과 경기를 한 바 있는 스즈키 다카오를 만났다. 임용규는 스즈키 역시 6-1 6-3으로 제압해 8강에 진출했다.
이것만으로도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하늘도 감동했는지 1번 시드 박스에 있는 임용규에게 행운도 따랐다.
세계 75위인 독일의 라이너 슈틀러를 시차 적응할 시간도 주지않고 2-0으로 눌러주었다. 임용규의 약점을 익히 알고 있는 김영준은 2회전에서 캐나다 뒤크로스에게 패해 임용규와의 8강 대결이 조기에 무산됐다.
만일 슈틀러나 김영준이 8강에 올라왔으면 임용규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였을것이다.
임용규는 뒤클로스를 2-0으로 이겼다. 다음 상대는 선배 전웅선. 임용규와 마찬가지로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은 전웅선은 매 경기 풀세트 역전승으로 올라와 체력소모가 많았다.
결국 임용규는 힘든 경기를 펼치고 4강에 오른 전웅선을 경기 초반부터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몰아붙여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임용규는 2세트 4-4에서 승리방정식인 상대서비스게임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서비스게임 지키는 좋은 스타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김천때보다 자세가 많이 좋아지고 안정된 것이 임용규의 생애 첫 챌린저 결승을 가능하게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결승에서 형과 투어를 도는 루옌순의 탄탄한 플레이를 어떻게 공략할 지 기대된다. 루는 지난해 벼룩시장배 우승하고 호프만컵에 출전해 임용규에게 패한 바 있다. 운도 따라주고 파워도 살아난 임용규의 우승도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김천 퓨처스때 찍어둔 임용규의 연속사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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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규가 장기로 갖고있는 포핸드자세. 왼쪽은 부산오픈때 모습, 오른쪽은 김천퓨처스때 임용규 포핸드 백스윙 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