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7330" 일주일에 3번! 하루 30분 운동!     "승리를 향한 열정의 샷!!"     국민생활체육 광주 북구 테니스연합회 http://buk.gjtennis.net

이전달 2024년 05월 다음달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묻고답하기
테니스뉴스
후원사광고게시판
제25회 북구청장배
24회 북구청장배 테
제7회 북구협회장배
제23회 북구청장배
 
작성일 : 10-05-29 16:41
[취재기]장호배 현장에 있었던 것만으로 영광
 글쓴이 : KTFS랭킹
조회 : 50,458  

장호홍종문배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가 열린 장충테니스장 센터코트 남자 결승전. 아래는 시상식 단체사진. 장호홍종문회장의 부인 이순옥 여사와 가족 그리고 대회관계자들이 입상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촬영=김범석(스튜디오UP)
25일부터 나흘간 장충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제54회 장호홍종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를 부지런히 드나들면서 마지막 결승을 보고 시상식을 마쳤다. 그리고 뒤풀이 장소에 끝까지 참석했다.

결론은 대회장과 뒷풀이장에까지 있었던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테니스 기자를 한다는 것을 후회스럽지 않게 해주었다. 이런 경험이 쌓이고 인간관계가 형성이 되면서 사람 사회가 사람과 사람의 끈끈한 관계와 관계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지천명나이에 알게 되었다.

대회를 창설한 장호 홍종문 회장과의 인연은 있었다.

1999년 필자가 강남 일원동 삼성병원에서 딸 아이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갔을 때 병원내 엘리베이터앞에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어르신을 뵙게 되었다.

테니스를 즐기던 필자로서는 어렴풋이 장호 어르신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이후 어르신은 그해 가을 돌아가신 것으로 기억한다. 어르신은 돌아가시기 열흘전 쯤 장호배를 병상에 누워 텔레비젼을 통해 보셨다고 한다. 지금와서 보면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지내고 장충코트를 만들고 주니어 육성을 위한 장호배를 만든 그 어르신이야말로 장호배를 마지막으로 보면서 마음적으로 흡족했으리라는 것이 주위의 이야기다.

어쨌든 필자는 십수년전부터 장충코트를 부지런히 찾았고 장호배가 열리던 때에는 하루라도 경기를 보았던 운좋은 기억이 있다. 거기서 이예라도 보고 홍다정도 만나고 전웅선 김선용 조숭재 임용규를 보았다. 그 이전 선배들의 경기도 보았다.

참 좋았다. 장호배를 통해서 지금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다 만났기 때문이다.

그런 좋은 감정은 필자뿐만은 아니었으리라.

이번 장호배를 회사 근처에 대회장이 있다는 이유로 풀방구 쥐 드나들듯 하면서 매일 아침 대회장에 출근하다시피하는 어르신들을 보게 되었다. 그저 지인이겠지, 혹은 테니스마니아겠지 했다. 아니면 인사치레로 장호를 기억하는 어른들이 대회장을 찾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결승전이 끝난 뒷풀이 자리에서 느낀 바로는 그냥 그저그런 어르신들만이 아니었다.

한 어르신은 최지희- 한나래 여자 결승전 1세트쯤 왔다가 정홍-노상우 경기를 보다가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시상식도 못보고 정홍의 멋진 경기와 우승 순간도 놓친 채 그 어르신이 간 곳은 대회 관계자들 저녁 장소 세팅이었다.

정말 끝까지 대회장에 있고 싶었지만 자신에게 맡겨진 미션을 완수하고 차질없게 하려고 대회장을 빠져나와 저녁식사 장소로 향했다. 그 어르신의 점퍼 안주머니에는 딱딱한 도화지로 된 장호배 팜플렛이 반 접혀 고이 간직한 채 있었다.

아무튼 대회장 경기와 시상식은 잘 마무리 되어 저녁식사 장소로 대거 이동을 했다. 그 어르신은 이미 주차장이 없는 저녁식사 장소에 가서 인근 학교 주차장을 빌리는 기민함도 보였다. 팔십 가까운 나이에, 한창 시절 수많은 병사를 호령하던 그 어르신은 궂은일 마다않고 작은 일에 충성을 다했다.

그 어르신은 장호배를 아버지의 유지받들어 대회 운영을 잘 하는 홍순모 회장의 테니스 친구다. 친구의 일을 위해 빈틈없이 거들고 있었다.

정성에 감복한 나머지 참석 인사 가운데 성악가는 장소와 여건 가리지 않고 이탈리아 가곡 등 귀에 익은 명곡들을 뽑아내 분위기를 유럽의 어느 고성 음악회 자리로 확 바꾸었다.

뒤풀이가 이 정도 수준인데 경기는 어땠을까. 한마디로 감동이었다.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을 부모로 둔 최지희는 73년 장호배에서 우승한 아빠에 이어 우승을 한 국내 최초의 부녀 장호배 우승자로 기록됐다.

노련한 고등학교 3학년 한나래의 3연패를 몸으로 저지한 15살 고등학교 1학년 최지희는 한나래의 학교 친구와 후배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전혀 기죽지 않고 찬스를 잡아나가고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우승했다.

그 대담함과 이길 수 있는 정신과 공을 하나라도 더 공격적으로 치려는 최지희의 마음과 얼굴 표정이 퍽이나 재미있었다. 아무것도 모를 때 우승한다고 경기가 끝나고 어리둥절해 하며 친구들과 몰려다니는 최지희는 이번 대회 최대 수확이다.

최지희는 그동안 주니어 대표로 뽑혀 외국 대회에 출전했고 미국 전지훈련과 국내 챌린저 본선 와이드카드를 받아 많은 경험을 쌓았다. 김천챌린저대 대만 시에수웨이에게 거의 퍼펙트 게임을 당했던 경험이 지희에게 피가되고 살이 되었다. 중앙여고 양주식 감독과 최준철 코치의 지도와 방향에 순응한 지희는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여자부에서 최지희가 부녀 장호배 우승 기록을 세웠다면 남자부에선 삼일공고의 정홍이 기록보유자가 됐다.

아버지 정석진 감독이 왕년에 장호배에 출전한데 이어 아들이 지난해에 이어 장호배에 출전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것도 동생 정현이도 출전하는 등 3부자 장호배 출전 기록을 수립했다.

정홍이는 기록에 그치지 않고 아버지의 못다한 꿈인 우승을 했다.

우승도 그저 공넘기는 수준으로 해 주운 것이 아니라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관중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면서 우승을 했다.

미국 스포츠마케팅사인 IMG소속 학생인 정홍과 우리나라 최고 기업 삼성에서 후원하는 기대주 노상우의 대결은 근래 보기드문 경기였다.

여자부에서 최지희가 어린 나이에 어려운 환경과 시련을 몸과 정신력으로 버텨 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면, 정홍이는 남자부에서 못 받는 공이 없는 리턴 능력과 왼손잡이로 백핸드 크로스 환상 샷에 관중들을 '환장'시켰다.

코트의 수많은 여학생의 재잘 소리를 경기중에 즐기고 포인트가 나기전 탄성소리에 전혀 굴하지 않은 선수가 바로 정홍이었다.

결국 파워있는 노상우의 창을 정홍은 방패로 막아내며 승부처에서 회심의 샷을 날려 우승을 달성했다. 서로 아주 좋은 플레이에 시간내어 참석한 관중들은 곁에서 "정말 좋다"를 연신 내었다.



서울시의 도시계획과 남산 생태공원 계획에 따라 장충코트는 사라지게 된다. 매년 장호배때 70~80 어르신의 장충 발걸음도 올해로 마지막이 될 런지 모르겠다.

유서깊고 우리나라 테니스인들의 땀과 눈물이 떨구어진 코트가 이제 사라진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나라는 왜 이런지 모르겠다. 제대로 남아있는 것이 없다. 전통이고 역사고, 뭐가 중요하고 뭐가 쓸데없는 일인지 분간을 못하는 나라같아 안타깝다. 계속있어야 윔블던도 되고 롤랑가로스도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장충코트는 사라질지언정 2010년 장호배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과 결승에서 보여준 남녀 4명의 선수들의 플레이 그리고 대회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여러 사람들이 보여준 구석구석 노력은 망막에 새겨져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다.

특히 6시간 동안 라인엄파이어로 꼬박 서서 수고한 전 여자국가대표 출신들의 모임인 마당회 회원들의 모습과 대회기간 내내 모든 선수들을 챙기고선수들의 기량을 훤히 꿰뚫으며 한국테니스의 발전을 고대하는 홍순모 장호체육진흥재단 이사의 모습은 더더욱 ...

테니스코리아 박원식 기자

 
 

Total 1,860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10 [고양챌린저]유민화 첫 챌린저 4강 진출 KTFS랭킹 05-29 49814
1609 고양시청 김영준, 데이비스컵 대표팀 선발 KTFS랭킹 05-29 51612
1608 [취재기]장호배 현장에 있었던 것만으로 영광 KTFS랭킹 05-29 50459
1607 [고양챌린저]김나리 이진아 결승 진출 KTFS랭킹 05-29 79706
1606 [고양챌린저]유민화 김건희 여자복식 새로운 강자로 등극 KTFS랭킹 05-30 50730
1605 [고양챌린저]김나리 첫 챌린저 우승 KTFS랭킹 05-31 52449
1604 [프랑스오픈]에넹, 샤라포바 제쳐 KTFS랭킹 05-31 52972
1603 [프랑스오픈]송가, 머레이, 비너스 4회전 탈락 KTFS랭킹 05-31 51762
1602 [브리핑]나달, 조코비치 프랑스오픈 8강진출 KTFS랭킹 06-03 50602
1601 김영준 임용규, 나란히 톱시드로 퓨처스 출격 KTFS랭킹 06-03 78527
1600 이예라, 김건희 시드 받으며 본선행 KTFS랭킹 06-03 52058
1599 'Play Tennis Course' 강습회 성황리에 마쳐 KTFS랭킹 06-03 52181
1598 [프랑스오픈]페더러, 소더링에 덜미 KTFS랭킹 06-03 52145
1597 여자 1위 세레나도 호주 스토서에 스톱 KTFS랭킹 06-03 55483
1596 명품 대회 소양강배 동호인 대회 KTFS랭킹 06-03 52277
1595 [윔블던]이스너, 11시간 5분 혈투 끝에 2회전 진출 KTFS랭킹 06-25 51264
1594 [윔블던]사진으로 보는 DAY3 KTFS랭킹 06-25 52133
1593 [윔블던]페더러, 3회전 진출! KTFS랭킹 06-25 52290
1592 [윔블던]나달, "난 괜찮아" KTFS랭킹 06-28 47176
1591 [브리핑]김영준, 말레이시아 퓨쳐스 준우승 KTFS랭킹 06-28 50378
1590 -윔블던테니스- 나달, 16강 '턱걸이' KTFS랭킹 06-28 45858
1589 대만 루옌순, 윔블던 8강 파란 KTFS랭킹 06-29 51012
1588 [브리핑]미주한인‘테니스의 지존' 가린다 KTFS랭킹 06-29 51656
1587 [윔블던]페더러, 가볍게 8강 안착! KTFS랭킹 06-29 50974
1586 연습벌레 루옌순은 누구? KTFS랭킹 06-29 53268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and or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1210-7(유지사옥내) (우)502-827
대표전화 : 010-2254-2546 팩스 : 062-974-0043 메일 : webmaster@gjtennis,net
홈페이지관리:010-2684-0505 경기규정문의:남자)011-620-2644 여자)010-2492-6488
COPYRIGHT(C)1998-2008 DSWEB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