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교통체증 때문에 20분 정도 늦게 도착했는데, 첫 세트 0-3으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상대방은 오스트리아의 타미라 카스젝 선수로 2007년에 16세 나이로 US Open 본선 16강까지 올라 그해 35위까지 올랐던 선수이자 김소정 선수보다 4살 어린 선수로 게임이 쉽지 않아 보였는데 김소정 선수 매게임마다 전혀 밀리지 않고, 안정된 스트로크로 팽팽히 맞섰지만, 아쉽게도 매게임마다 고비를 넘기지 못해, 3-6, 1-6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간간히 터져나오는 김소정 선수의 포핸드 플랫성 샷은 상대방을 괴롭혔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필요할때 마다 과감한 네트대시로 승부를 결정짓는 샷은 보기 좋았습니다.
승부를 뒤집을 몇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상대선수의 멘탈이 워낙 좋고, 경험적인 측면이 한수위라 위기때마다, 이겨내는 모습에서 경험과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김소정 선수 또한 관록이 돋보였는데, 0-5로 뒤진 상황에서 3-5까지 따라붙어 김선수의 서브권시 4-5까지 갈 기회가 있었고, 그 때 상대선수도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 상황을 넘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두번째 세트 첫게임의 몇번 듀스상황에서 상대 서브를 브레이크하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첫세트 막판 분위기를 계속 살리지 못해 계속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빌미를 제공한 부분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한국 두선수의 게임을 보면서, 기량면이나 정신적인 부분은 크게 뒤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좋은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그랜드슬램이나, ATP급 대회의 본선이 되지 않더라도 계속 예선에 보내어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 본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 테니스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엔 한국의 많은 남녀 선수들을 US Open 코트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하면서, 두 선수의 선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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