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백투백 우승을 노리던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1위)와 생애 첫 윔블던 우승을 노리던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47위)가 나란히 탈락했다.

 

톱시드 샤라포바는 7월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2 윔블던 여자단식 16강에서 15번시드 자비네 리지키(독일, 15위)에게 4-6 3-6으로 패했다.

 

샤라포바는 "오늘 리지키가 많은 면에서 나보다 잘했다"며 "물론 내게도 기회가 있었고 흐름을 돌리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지만 오늘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라고 아쉬워했다.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1위에 올랐던 샤라포바는 이날 패배로 다음 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 자리를 내놓게 되었다.

 

지난해 윔블던 4강에서 샤라포바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한 리지키는 "어제 연습할 때부터 감이 좋았고 오늘 아침에도 컨디션이 좋아 코트에 들어설 때부터 자신이 있었다"며 "첫 게임을 잃고 이런 저런 포인트를 내줬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고 승리 요인을 밝혔다.

 

또 리지키는 "3번이나 윔블던에서 프랑스오픈 우승자를 이겼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며 "2009년 쿠즈넷소바를 물리쳤고 작년에는 리나를 꺾었다. 그들은 앞으로 윔블던에서 나와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런 징크스는 계속 이어가고 싶다"라고 기뻐했다.

 

한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클리스터스는 8번시드 안젤리케 케르버(8위)에게 1-6 1-6으로 완패하며 생애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윔블던 경기를 마감했다.

 

클리스터스는 "아직도 마지막 경기가 머리속에 있다"며 "경기 내내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내가 느낀 것은 상대가 나보다 모든 면에서 낫다는 것 뿐이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생애 첫 윔블던 8강에 오른 케르버는 "오늘이 클리스터스에게 마지막 윔블던이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지만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상대보다 더 잘해야 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케르버는 리지키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두 선수는 4번 만나 케르버가 4승 무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 선수끼리 그랜드슬램 8강에서 대결하는 것은 1989년 호주오픈에서 슈테피 그라프와 클라우디아 코데클리시가 만난 이후 처음이다.

 

한편 호주오픈 우승자인 2번시드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2위)는 재기를 노리고 있는 14번시드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 14위)를 6-1 6-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입했다.

 

아자렌카는 "오늘은 최고의 날이다"라며 "경기에 집중했고 전투적으로 임하려했다. 비가 내려 중단된 이후에 코트 컨디션이 좀 달랐지만 적응을 잘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자렌카는 21번시드 로베르타 빈치(이탈리아, 23위)를 6-2 6-2로 물리친 타미라 파스첵(오스트리아, 37위)과 4강 한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단식 16강
(15) Sabine Lisicki (GER) d. (1) Maria Sharapova (RUS) 64 63
(2) Victoria Azarenka (BLR) d. (14) Ana Ivanovic (SRB) 61 60
(3) Agnieszka Radwanska (POL) d. (Q) Camila Giorgi (ITA) 62 63
(4) Petra Kvitova (CZE) d. (24) Francesca Schiavone (ITA) 46 75 61
(6) Serena Williams (USA) d. (WC) Yaroslava Shvedova (KAZ) 61 26 75
(8) Angelique Kerber (GER) d. Kim Clijsters (BEL) 61 61
(17) Maria Kirilenko (RUS) d. (30) Peng Shuai (CHN) 61 67(6) 63
Tamira Paszek (AUT) d. (21) Roberta Vinci (ITA) 62 62

 

복식 3회전
(1) Huber/Raymond (USA/USA) d. Groenefeld/Martic (GER/CRO) 76(3) 57 64

 

우천 연기
Erakovic/Tanasugarn (NZL/THA) lead (5) Makarova/Vesnina (RUS/RUS) 32
(9) Llagostera Vives/Martínez Sánchez (ESP/ESP) are tied with Govortsova/Minella (BLR/LUX) 66